🧭 우테코를 시작하기 전의 나
아쉬움만 남았던 대학교 4년
나에게 4년의 대학생활은 아쉬움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혼자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원하는 만큼 깊이 고민할 수 있고, 힘들 때는 스스로의 페이스에 맞춰 쉬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혼자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학점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 외의 경험은 부족했다. 공모전이나 사이드 프로젝트와 같은 도전은 거의 하지 못했다. 반면, 주변 친구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위기감을 느껴 다른 부트캠프를 수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할 때를 제외하면 여전히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 결과 몇 번의 프로젝트 경험은 쌓을 수 있었지만, 대학 시절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고, 자신감 역시 여전히 낮은 상태였다.
성과 증명 마인드셋
나는 그동안 성과를 증명하는 것을 중심으로 공부해왔다. 대학교에서도 좋은 학점을 받아 장학금을 받는 것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늘 결과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공부를 하면서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고, 작은 리스크라도 느껴지면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발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때문에 발표를 자주 피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발표능력은 계속 제자리였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객체지향 설계
부트캠프, 학교, 그리고 우연히 참여하게 된 창업 팀까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많은 자바 코드를 작성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체지향 설계는 여전히 어렵게 느껴졌다.
대학교 2학년 때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배운 이후로 따로 깊이 있게 공부해본 적은 없었고, 백엔드 개발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스프링을 먼저 접했다. 그 과정에서 스프링이 제공하는 강력한 기능에 의존해 코드를 작성하다 보니, 정작 객체지향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간단한 프로젝트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실무 수준의 프로젝트에서는 이런 방식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스프링의 기반이 되는 자바, 즉 객체지향을 명확히 이해해야만 제대로 된 백엔드 개발을 할 수 있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 레벨 1동안 경험했던 것들
1️⃣ 페어 프로그래밍
하나의 코드를 둘이서 짠다는 것 자체가 어색했었다. 각자의 코딩스타일이 다 다르고, 객체지향 설계 방식도 다를텐데 어떻게 그걸 잘 정해서 풀어나갈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블랙잭 미션
내 첫 번째 페어는 재키였다. 재키는 배려심이 깊은 크루였다. 대부분 내 설계 스타일을 존중하며 따라와 주었고, 사소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칭찬해주었다.
특히 내가 `@MethodSource`를 활용해 테스트를 작성했을 때, 나를 고수라고 치켜세워주며 고맙다고 말해준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수동적으로 따라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구현 과정에서 로직이 복잡해져 막막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재키는 종이에 몇 번 정리를 하더니 나에게 꽤 괜찮은 해결책을 제안해주었다.
첫 페어 프로그래밍에서 이런 크루를 만난 덕분에, 이전까지 페어 프로그래밍에 대해 가지고 있던 걱정들이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
장기 미션
장기 미션에서의 페어는 밀란이었다. 밀란은 다재다능한 크루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설계 접근 방식이었다. 나는 보통 요구사항을 먼저 정리한 뒤 객체를 도출하는 편인데, 밀란은 객체를 먼저 선별하고 그 객체를 기반으로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런 방식은 요구사항을 더 명확하게 드러나게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장기판과 기물의 관계를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해 화이트보드에 직접 그려가며 오랜 시간 토론했던 경험도 기억에 남는다. 설계 자체도 의미 있었지만, 하나의 문제를 깊이 있게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즐거웠다.
첫 번째 페어 프로그래밍 못지않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재미있게 미션을 해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 토론을 통한 문제해결
이전까지 나는 문제를 주로 혼자 해결하거나 AI의 도움을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완전히 납득했다는 느낌을 받기보다는, 어딘가 찝찝함이 남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장기판을 어떤 자료구조로 설계할지 고민하며 Map을 사용할지, 2차원 배열을 사용할지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적당히 결정하고 넘어가려던 순간, 무빙이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나와는 다른 관점을 들을 수 있었고,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각 자료구조의 성능 측면까지 이해하게 되었다. 혼자 고민할 때보다 훨씬 명확하게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혼자만 고민하기보다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훨씬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 코드 리뷰
미션을 구현한 뒤, 이전 기수의 실무자들에게 코드 리뷰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블랙잭 미션 때는 리뷰를 거의 무조건 수용했던 것 같다. ‘나보다 경험이 많은 실무자들이니 당연히 맞겠지’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고, 리뷰에 대해 반박하거나 질문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크루들이 리뷰어의 의견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때로는 비판하며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장기 미션에서는 내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내 리뷰어였던 웨지와 좋은 토론을 할 수 있었고, 블랙잭 미션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코드는 예술에 가깝다”라는 웨지의 말이 인상 깊게 남았다. 이 말을 통해 내 코드에 대해서도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늘 다른 사람의 코드가 더 좋아 보였지만, 내 코드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충분히 좋은 코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4️⃣ 한발짝 스터디
내가 꿈꾸는 미래를 이루기 위해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소프트스킬 강화 목표를 세우고 매주 한번씩 관련 에피소드를 적은 뒤, 다른 크루원들에게 조언을 받는 스터디였다.
사실 처음에는 내 단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낯간지러운 일이라서 거부감이 들었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오히려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매우 열심히 참여했던 스터디였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가 잘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었고, 다른 크루들의 위로를 받으며 힘을 얻기도 했다. 또한 비슷한 고민을 가진 크루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5️⃣ 우아론
레벨 1에서 나에게 가장 가치 있었던 활동은 우아론 프로젝트였다.
우아론은 우테코 도서 대출 서비스로, 12층 도서관의 책을 대출·반납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에는 교육장 안에서만 책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집에서도 자유롭게 책을 가져가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이 프로젝트는 무빙 크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고, 나 역시 운 좋게 참여하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배포까지 경험해보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실제로 서비스를 운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기회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의견 충돌도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능을 어디까지 구현하고 출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어 내놓는 것을 선호했지만, 그렇게 진행하면 출시 시점이 늦어질 것이 뻔했다.
이에 대해 워니 코치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처음부터 완벽하려 하지 말고,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만으로 먼저 출시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걱정하며 질문을 이어갔지만, 코치는 “그런 문제는 출시 이후 실제로 발생했을 때 해결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 말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동안 나는 잘못된 결과를 걱정한 나머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완벽을 기다리기보다 일단 실행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레벨 1 기간 동안 MVP를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최소한의 기능만을 담은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한 개선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몇 가지 걱정도 든다. 레벨 2가 되면 더 바빠질 텐데 프로젝트에 소홀해지지는 않을지, 레벨 1에서는 같은 조였기 때문에 회의가 수월했지만 마을이 바뀌면 함께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지지 않을지 고민된다. 또한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도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돈다.
🦋 변화
혼자보다는 같이
우테코 레벨 1을 보내며, 생각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혼자였다면 오래 걸렸을 문제들도 함께 고민하면서 훨씬 빠르게 해결되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사실 이전까지는 혼자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그 방식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레벨 1을 거치며 이러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학습 역시 혼자 하기보다 그룹 스터디를 통해 같은 주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방식을 더 선호하게 되었고, 마음속 고민도 혼자 쌓아두기보다는 크루나 코치에게 공유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메타인지
단순히 공부를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가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메타인지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
레벨 1을 진행하면서 내 공부 스타일은 어떤지, 그리고 그 방식의 장단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나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충분히 고민하고 꼼꼼하게 학습하는 편이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해당 지식이 필요할 때 더 빠르게 떠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벨 1을 지나며 이 방식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는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레벨 2에서는 ‘빠르게 시도하고 피드백을 받는’ 학습 방식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직접 시도해보고 맞지 않는다면 기존 방식을 더욱 보완해 나가면 되고, 잘 맞는다면 새로운 강점을 하나 더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내가 어떤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에 대해서도 꾸준히 돌아보았다. 테스트 코드 작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신이 있지만, 객체지향 설계에 대한 이해와 알고리즘 구현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는 좋은 객체지향 설계의 대표적인 예시인 디자인 패턴을 학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레벨 2 미션에 적용해보고, 다시 피드백을 통해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 레벨 2에선
자신감을 잃지 말자
우테코에는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개발실력은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개발 실력 뿐만 아니라 소프트스킬도 뛰어난 분들이 많았다. 위트있고, 자신감이 넘쳐보이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레벨 1때는 '저런 분들도 취업이 힘들어서 여기 있는데, 내가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레벨 1을 지나오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나는 부족하다’는 생각만 들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들도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노력해왔고, 그 과정이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역시 그 과정 안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이전보다 나아졌고, 실제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성장해왔다.
남과 비교하면 끝이 없지만, 어제의 나와 비교하면 분명히 달라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필요한 건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온 과정을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괜찮다. 부족함을 느끼고, 그것을 채워나가려는 지금의 태도라면 충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레벨 2에서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보려고 한다. 남과 비교하기보다 나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면서, 내가 쌓아온 것들을 믿어보려고 한다.
조금 더 크루들과 친해지자
크루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다. 레벨 1 동안에도 많은 크루들과 친해지긴 했지만, 스스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다.
다른 크루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있을 때, 낯가림과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이유로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 순간 다른 크루들은 서로 많이 가까워져 있는데 나만 겉도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최소한 교육 시간 동안에는 의식적으로라도 크루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보려고 한다.
브라운 코치가 말했듯, 우테코에서는 학습만큼이나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낼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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