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 (feat. 페어 프로그래밍)
이번 방탈출 대기 미션의 페어는 '쿠다'였다.
평소에도 PR을 정말 빠르게 올리시는 분이었고 실제로도 평소 코드나 리뷰를 보면서 “정말 잘하시는 분이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래서 이번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근데 문제는 하필 페어 프로그래밍 당일에 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는 점이었다.
연휴가 끝난 직후라 생활 패턴이 완전히 흐트러져 있었고,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게 스스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평소라면 조금 더 고민하면서 이야기했을 부분도 그날은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았다.
특히 설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그랬다. 쿠다가 어떤 방향을 제안하면 이해하려고는 했는데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 안 됐다.
그러다 보니 질문을 하거나 내 생각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얼버무리거나 “일단 그렇게 하죠” 하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에는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다.
기능 구현 자체도 쉽지는 않았다. 기존 코드에 새로운 기능을 붙이기 시작하니 기존 테스트들이 하나둘씩 깨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테스트를 수정해야 했는데, 웃기게도 내 코드를 기준으로 작성된 테스트임에도 내가 헷갈리고 있었다.
왜 테스트가 깨지는지, 어떤 의도로 작성했는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대부분의 테스트 수정은 쿠다가 해주셨다. 그때는 그냥 “오늘 컨디션이 안 좋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꽤 크게 남았다. 분명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는데, 정작 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컨디션 관리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특히 페어 프로그래밍처럼 계속 대화를 하고 생각을 공유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 영향이 더 크게 느껴졌다.
결국 다음 날 혼자 처음부터 코드를 다시 읽어보면서 왜 그런 구조가 나왔는지 하나씩 정리하게되었다. 중간중간 궁금한 점이 생기면 쿠다에게 DM을 보내 물어봤었는데 너무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다음에는 컨디션 관리도 더 신경 쓰면서, 페어가 가진 생각과 경험을 더 적극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상태로 참여하고 싶다.
✅ 데일리 리팩토링(feat. 지키미 교류회)
지키미 교류회를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우리는 데일리 시간을 너무 당연하게 흘려보내고 있었구나"였다.
사실 그동안 데일리 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다 끝나거나, 각자 노트북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날도 많았다. 물론 그게 문제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가끔 다른 조나 다른 마을 이야기를 들을 때면 괜히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조원들끼리도 더 친밀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우리 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이야기하고 교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크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데일리 시간을 훨씬 알차게 활용하고 있었다. 특히 어떤 크루는 데일리가 시작되면 모두 노트북을 덮어두고 일상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가 꽤 인상 깊게 남았다.
교류회가 끝난 뒤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원들과 의견을 나눈 끝에 돌아가면서 데일리 마스터를 맡고, 그날의 마스터가 제안하는 활동을 함께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나다. 현재는 루미큐브를 해보는 건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 적당히 머리를 써야 하는 게임인 만큼,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기 전에 두뇌를 깨우는 가벼운 워밍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데일리를 그저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거쳐 가는 시간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원들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기분을 환기하고, 하루를 조금 더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데일리가 얼마나 잘 운영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한번 바꿔보자"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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